‘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홍감독의 영화 같은 영화 이야기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영화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홍충기 감독‧홍.시네마 제작)가 독립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젊은 감독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저예산으로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탄생시킨 홍충기 감독(24)의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다. 


홍충기 감독은 중학교 3학년 때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를 인상 깊게 본 뒤 대사로 할 수 있는 것을 노래로 하는 것이 큰 감동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이때 한국판 뮤지컬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홍 감독은 군 생활 후 ‘플라이 투 더 문’의 강호식 교수를 찾아가 뮤지컬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도는 좋으나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완성이 될 수 있으나 완성만 되어도 기적’이라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상 ‘제작비 0원’ ‘노 개런티 배우 섭외’ ‘뮤지컬 이력 전무’ ‘제작기간 3년 6개월’ 등의 조건이 자본주의 논리에 따르면 ‘불가능’이라는 표현이 맞다. 하지만 젊은 홍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갔다. 마치 자신의 영화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속의 주인공 성문처럼 말이다.


오프닝 곡 ‘당신의 길을 가세요’ 속의 가사는 그런 감독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하다. ‘천명의 사람/천 개의 눈들 속에서/당신 스스로 옳다 믿는 그 길/당신의 마음을 지켜요/거친 파도가 그 길을 막아서도/주저 없이 그 길을 걸어가요/무엇이 당신을 방해하나요’


현실의 벽 앞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 그는 뮤지컬 넘버 20곡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20곡 총 40곡을 만들어냈다. 음악 연출 과정은 새삼 놀라움을 자아낸다. 촬영 현장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녹음을 했고 이를 조합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음향 감독과 함께 그는 가상악기로 MR을 제작, 이에 맞게 AR용 목소리를 녹음한 뒤 가음원을 만들어냈다. 다음 촬영장에서 가음원에 맞춰 촬영한 뒤 현장 라이브를 담는다. 최종 믹싱 음원은 오케스트라 녹음부터 보컬, 현장 녹음, 엠비언스까지를 모두 합쳐 완성했다.


물론 감독이 처음 시도한 장르인 만큼 완벽한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 했다. 현장 녹음 사운드를 입히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리가 첨가돼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몇몇 장면들, 뮤지컬 전문 배우가 아닌 배우들이 가창을 함에 있어서 뛰어난 보컬적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 지나치게 종교적인 색채를 입힌 음악이 찬송가를 연상케 해 대중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요소등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주도한 홍 감독의 리더십과 추진력만큼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서툴지만 젊은 나이에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홍 감독이 그려나갈 필모그래피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홍.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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